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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스위스 초콜릿
별다른 생각은 없었어. 그저 툴루즈에서 잤기에 툴루즈 시내를 둘러보자는 것이었지. 그런데 예기치 않은 특별한 만남을 맞았고, 특별한 기억을 남겼지. 첫번째로 간 곳은 툴루즈 시청광장(Place du Capitol). 무슨 행사가 열리는 모양이야. 나라별로 부쓰가 만들어져 있더라구. 한국관을 찾아봤지. 이렇게 많은 나라들이 있는데 한국관이 없겠어? 곧 한국관을 찾았고. 툴루즈 교민분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어. 프랑스 남부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 툴루즈 한-불 연합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한국관을 만든 거래. 함께 계신 프랑스분들이 한복을 입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니 참 신기했어. 한국 사람을 만나고 태극기를 보면서 신나하는 지원이를 보니 빨리 한국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
1940년 9월 12일, 프랑스 도르도뉴의 몽티냑(Montignac)에서 있었던 일이야. 동네 뒷산에서 놀던 네명의 소년들이 그만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말았대. 강아지가 사라진 거지. 강아지를 찾다가 우연히 작은 구멍을 발견했고, 그 안으로 들어가 보았지. 그안에는 커다란 동굴이 있었고, 동굴에는 소, 말, 노루 등등 여러가지 동물 그림이 있었대. 그 소년들은 그 발견이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몰랐어. 자기들끼리 비밀로 했대. 그랬다가 결국은 선생님에게 말했고,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되었어. 그리고 나서 이 화려한 동굴 벽화가 2만년전 구석기 시대의 그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어. 2만년 전에는 빙하기 였대. 날씨가 지금보다 훨씬 추웠다는 구나. 2만년 전 날씨를 떠올리기에 우리가 갔던 그날은 너무 더웠어. ..
프랑스 남서부 랑그독루시용 지역에 가면 중세로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단다. 카르카손(Carcassonne)이라는 커다란 고성이 있기 때문이지.카르카손의 뾰족한 지붕은 어디선가 많이 봤을 거야. 카르카손은 보드 게임으로도 유명하지. 성의 외벽 주변에 해자가 있고 해자를 건너서 또 다시 내벽이 있지.내벽 안에 또 성이 하나 있어, 거기도 주변에 해자를 팠어. 돌벽으로 3겹이나 둘러쌓인 철벽 요새라고 할 수 있지. 8세게 프랑크 왕국의 샤를마뉴 대제가 이 성을 포위 공격한 적이 있었대.이 성의 안주인인 카르카스가 꾀를 내어서 샤를마뉴 대제를 물리쳤고,그때 카르카스(Carcas)라는 성의 안주인이 성의 모든 벨을 울렸다고 해. 카르카손(Carcassonne)은 카르카스의 소리라는 뜻이래. 역사적 사실은 아니고..
보르도에 사막이 있다고 해서 믿지 않았지. 사막은 열사의 나라에나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대서양 옆 바닷가에 커다란 사구가 있더라. Dune du Pilat, 어떻게 생긴 것인지 신기하기만 했어. 여기는 커다란 모래 놀이터였어. 우리가 흔히 바닷가에서 접하는 모래보다 훨씬 가늘고 고와.발가락 사이사이에 모래가 들어가는 느낌 조차 없을 정도야. 사구를 따라서 걷기도 하고 마음껏 사막놀이를 하기도 하지.뛰고, 뒹굴고, 구르고...넘어져도 다칠 걱정도 없어. 그런데 갑자기 지원이가 없어졌지 뭐야.한참을 둘러보니 혼자 저만치 가서 모래놀이에 빠져 있더라.아무리 엄마가 불러도 돌아보지도 않아. 결국 실컷 놀고 나서야 우리에게 돌아왔지. 자 이제는 이 사구를 내려가자구.엄마랑 지원이랑 손잡고 뛰어 내려가구. 아빠..
보르도의 와인 마을은 너무 많다. 생떼밀리옹(saint emilion)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 아닐까 싶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저녁에 방문한 생떼밀리옹은 고즈넉했다.마을 곳곳에 예쁜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골목마다 와인샵들도 많았다.조용하고 옛스러웠지만 다른 보르도의 와인 마을들보다 먹고 즐길 곳이 많았다.상업적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관광객에게는 더 편리한 곳이다. 저녁 무렵 교회종탑 아래서 생떼밀리옹을 내려다 보았다. 첩첩 포개어진 마을 지붕과 널따란 들에 펼쳐진 포도밭이 마음에 들어온다. 평화와 안식도 함께 들어온다. 지하 와인창고에 만들어진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나는 괜찮았는데 아내와 지우는 고기가 좀 질겼단다. 아무튼 특색있는 식..
와인은 이야기다. 처음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사람들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무더운 여름에 포도나무를 땀 흘려 가꾸고 정성스럽게 수확한 사람들의 이야기,수확한 포도를 으깨고 섞고 오크통에서 발효시켜 와인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자연에 순응하고 또 맞서면서 와인을 성취해낸 사람들의 이야기... 처음에는 포이약 마을의 Château Lynch-Bages를 가려고 했는데,샤토를 재단장하는 중이라며 자매 샤토인 Château Ormes de Pez를 소개시켜 주었다.포이약의 이웃마을인 생테스테프 마을에 있는 크지 않은 샤토였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왔다는 노부부와 함께샤토의 역사에서부터 와인의 수확과 발효, 병입까지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까눌레라는 보르도 특산과자의 유래도 재미있었다.와인발효 잔..
보르도(Bordeaux)는 와인의 성지야.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고 싶어하지.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사토들, 귀에 익숙한 마을들이 길목길목 마다 있지. 지롱드강 서쪽에 메독지역이 있고, 마고, 뽀이약, 생테스테프, 생줄리앙 같은 마을들이 늘어서있지.샤토 마고, 샤토 무통 로칠드, 샤토 라 투르, 샤토 라피트 로칠드가 바로 이지역 와인이란다. 지롱드강 동쪽에는 생테밀리옹, 포므롤이 우리 귀에 익숙한 이름이지.샤토 페트뤼스, 샤토 앙젤뤼스 같은 위대한 와인들을 생산한단다. 보르도는 와인만 유명한 것은 아니야. 프랑스 동남부의 큰 도시로 프랑스 대혁명을 이끌던 지롱드파에 이 지역 출신이 많았대.온건한 지롱드파는 결국 강경노선의 자코뱅파에게 숙청을 당했어. 지롱드파의 혁명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곳 보..
루르드(Lourdes), 성모님이 발현한 가톨릭 성지야. 프랑스 남부 피레네산맥 기슭에 있지. 지금은 매년 300만명이나 되는 순례객이 찾아오는 붐비는 도시이지만,베르나데트가 처음 성모님을 맞이했을때만 해도 조용한 산골마을이었어. 마리 베르나데트는 가난한 방앗간 집 딸로 매우 신앙심이 깊은 소녀였대.마사비엘 동굴에서 성모님을 계속 만났고, 성모님 말씀대로 동굴 바닥을 팠더니 샘물이 나왔대.그리고 그 샘물은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나봐. 치유의 기적이 알려지자 고통을 받는 환자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네.교황청도 성모님 발현을 인정했고, 성모님 말씀대로 동굴 위에 성전이 세워졌어.베르나데트는 수녀가 되어서 평생 하느님을 따랐지. 루르드에 가면 아픈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어. 휠체어를 탄 사람들도 많아.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