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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스위스 초콜릿
마드리드에 가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어. 바로 게르니카(Guernica)야. 피카소의 작품이지. 게르니카는 스페인 바스크지방에 있는 작은 도시야. 1937년 스페인 내전 중에서 프랑코 반군을 지원하는 나치 독일이 이 도시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대. 무고한 사람들이 무려 2000여명이나 죽었다고 해. 충격적인 일이었지. 그때 피카소는 프랑스에서 활동 중이었어. 그 해에 열릴 예정인 파리만국박람회에서 에스파냐관 벽화제작을 주문받고 있었다고 해. 조국에서 들려온 비통한 소식을 접한 피카소는 한달 반만에 게르니카라는 제목의 벽화를 완성했어. 세로 3.5m, 가로 7.8m에 달하는 거작이 완성된 거지. 스페인 내전이 뭔지 궁금하지 않니? 스페인 내전은 1936부터 1939년까지 3년간 스페인에서 일어난 전..
그 위를 걷다 보면 알수가 없어. 그냥 다리일 뿐이니까. 누에보(Nuevo) 다리 밑으로 그렇게 거대한 협곡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지. 누에보 다리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그 높이에 깜짝 놀라게 된단다. 하지만 진짜를 구경하려면 밑으로 내려가 보렴. 밑에서 위를 올려다 본 광경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만큼 압도적이란다. 누에보다리는 호세마틴이라는 건축가의 작품이래. 1751년부터 42년에 걸쳐 만들었대. 높이가 100미터가 넘는 다리를 만들기가 쉽지는 않았겠지. 공사 도중에 죽은 사람도 꽤 된다는 구나. 론다는 투우로도 유명하대. 근대 투우의 창설자인 프란시스코 로메로라는 사람이 이곳 론다에서 태어났다는구나. 론다 투우장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랜된 투우장 중의 하나라고 해. 이 거대한 절벽 위에 사람..
코르도바는 유럽이지만 유럽같지 않은 곳이야. 이슬람 문명이 남긴 흔적을 그대로 볼 수 있거든. 코르도바 역사지구를 걷다보면 아라비아의 어떤 도시를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야. 한때 스페인은 이슬람의 땅이었어. 8세기 북아프리카의 무어인들이 스페인으로 넘어와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하게 되지. 안달루시아 지방의 코르도바는 무슬림 스페인 후우마이야 왕조의 수도 였지. 한때는 서유럽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도시였대. 콘스탄티노플, 바그다드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번성했다네. 10세기에는 50만명 이상이 코르도바에 살았다고 해. 아브드 알라흐만 1세는 수도 코르도바에 바그다드의 이슬람 사원을 능가하는 거대한 사원을 건설하고 싶었대. 그게 메스키타(Mezquita)야. 스페인어로 모스크라는 뜻이래. 785년부터..
타호강을 건너는 순간, 시간은 5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톨레도의 모든 시간은 중세에서 멈춰져 있어.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말이야. 톨레도는 서고트 왕국의 수도였대.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받기 전의 일이지. 이슬람 세력이 지배하는 동안에는 톨레도 왕국의 수도였고, 이슬람 세력이 떠난 후에는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였어. 스페인의 대표적인 화가, '엘 그레코'가 톨레도에서 활동했다는 구나. 톨레도는 타호강으로 둘러쌓인 요새같은 도시야. 적으로부터 침략에 대비하기 좋지. 난세의 수도로서는 더없이 좋은 지형이었지만 더 크게 발전하기가 어려웠지. 세계 제국으로 발전해 가는 스페인에게 톨레도는 수도로서 적합하지 않았지. 너무 비좁았어. 1560년 펠리프 2세가 스페인의 수도를 마드리드로 옮겼어. 톨레도는 중..
솔직히 말해서 아빠는 돈키호테를 읽어보지 않았단다. 읽지 않았다는 사실조차도 몰랐어. 하도 익숙하게 들어서였나봐. 라만차에 가면서 지우에게 돈키호테 얘기를 해주려고 했더니 아빠의 밑천이 드러나고 말았어. 셰익스피어와 함께 최고의 문호로 평가받는 세르반테스지만, 막상 아빠가 읽어 본 책은 거의 없더라. 콘수에그라는 라만차에 있는 작은 마을이야. 아름다운 풍차들이 라만챠의 들판과 스페인의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지. 돈키호테가 거인이라고 생각하고 달려들었다는 그 풍차야. 돈키호테는 과연 미친 사람이었을까? "누가 미친거요?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거요?" 너희들도 때로는 세상을 삐딱하게 봐봐. 새로운 시선으로 보면 또 다른 것들이 ..
1492년은 스페인에게 아주 특별한 해야. 스페인을 지배하던 이슬람 세력을 다시 북아프리카로 쫓아낸 해거든. 750여년의 걸친 스페인의 국토수복운동(레콘키스타, Reconquista)이 완성된 해이지. 스페인의 두 왕국, 카스티야의 이사벨라 여왕과 아라곤의 페르디난드 왕이 결혼을 해서 통일의 기초를 놓았고, 결국 그들은 1492년 그라나다에서 마지막 이슬람의 왕 무함마드를 바다 건너로 쫓아내지. 그라나다에 가면 무함마드 왕이 이사벨라 여왕에게 머리를 숙이고 항복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단다. 가장 중심가에 이사벨라 여왕 동상도 있고 말이야. 그뿐만이 아냐. 1492년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도착'한 해이기도 하지. 아빠는 아메리카 대륙 '발견'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