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이탈리아 (2)
달콤한 스위스 초콜릿
"사람이란 살아온 날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소중한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나는 믿고 있다." 피렌체에서는 누구나 사랑을 꿈꾸게 되지. 그래서 피렌체가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이 되었는 지도 몰라. 냉정과 열정 사이는 영화로 봐도 좋고 원작인 소설로 읽어도 좋아.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각각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시각에서 써내려간 이야기가 읽는 이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 준단다. The Whole Nine Yards의 선율이 흐르며 쥰세이가 자전거를 타면서 아르노 강변을 지나가던 모습, 두오모 성당 꼭대기에서 쥰세이가 아오이를 기다리며 끝없이 펼쳐진 피렌체의 붉은 지붕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모습, 골목길 사이로 두오모 성당이 보이는 광장에서 쥰세이와 아오이가 서로를 수줍게..
친퀘 테레(Cinque Terre), 아빠는 이곳에서 꼬마였을 적 아빠를 만났어. 오징어 튀김을 입에 물고 신나서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지. 더우면 아이스크림도 먹고 말이야. 하늘은 푸르렀고, 바다 내음도 바람을 타고 날아왔어. 거리를 걷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어.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면 어깨 너머로 뭐가 있나 구경했고, 맛있어 보이는 건 주저없이 사먹었지. 친퀘 테레, 다섯 마을 하나하나가 보물창고 같고, 또 놀이터 같았어. 해변가로 길게 이어지는 철로가 다섯 개의 마을을 연결시켜 주고 있는데, 라스페치아에서 기차표를 사서 기차에 올라타기만 하면 즐거움이 시작되는 거야. 기차가 자주 오지는 않아. 하지만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것도 좋았어. 바닷가에 기대 서있는 기차역은 막연한 기다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