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스위스 초콜릿
보르도에 사막이 있다고 해서 믿지 않았지. 사막은 열사의 나라에나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대서양 옆 바닷가에 커다란 사구가 있더라. Dune du Pilat, 어떻게 생긴 것인지 신기하기만 했어. 여기는 커다란 모래 놀이터였어. 우리가 흔히 바닷가에서 접하는 모래보다 훨씬 가늘고 고와.발가락 사이사이에 모래가 들어가는 느낌 조차 없을 정도야. 사구를 따라서 걷기도 하고 마음껏 사막놀이를 하기도 하지.뛰고, 뒹굴고, 구르고...넘어져도 다칠 걱정도 없어. 그런데 갑자기 지원이가 없어졌지 뭐야.한참을 둘러보니 혼자 저만치 가서 모래놀이에 빠져 있더라.아무리 엄마가 불러도 돌아보지도 않아. 결국 실컷 놀고 나서야 우리에게 돌아왔지. 자 이제는 이 사구를 내려가자구.엄마랑 지원이랑 손잡고 뛰어 내려가구. 아빠..
보르도의 와인 마을은 너무 많다. 생떼밀리옹(saint emilion)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 아닐까 싶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저녁에 방문한 생떼밀리옹은 고즈넉했다.마을 곳곳에 예쁜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골목마다 와인샵들도 많았다.조용하고 옛스러웠지만 다른 보르도의 와인 마을들보다 먹고 즐길 곳이 많았다.상업적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관광객에게는 더 편리한 곳이다. 저녁 무렵 교회종탑 아래서 생떼밀리옹을 내려다 보았다. 첩첩 포개어진 마을 지붕과 널따란 들에 펼쳐진 포도밭이 마음에 들어온다. 평화와 안식도 함께 들어온다. 지하 와인창고에 만들어진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나는 괜찮았는데 아내와 지우는 고기가 좀 질겼단다. 아무튼 특색있는 식..
와인은 이야기다. 처음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사람들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무더운 여름에 포도나무를 땀 흘려 가꾸고 정성스럽게 수확한 사람들의 이야기,수확한 포도를 으깨고 섞고 오크통에서 발효시켜 와인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자연에 순응하고 또 맞서면서 와인을 성취해낸 사람들의 이야기... 처음에는 포이약 마을의 Château Lynch-Bages를 가려고 했는데,샤토를 재단장하는 중이라며 자매 샤토인 Château Ormes de Pez를 소개시켜 주었다.포이약의 이웃마을인 생테스테프 마을에 있는 크지 않은 샤토였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왔다는 노부부와 함께샤토의 역사에서부터 와인의 수확과 발효, 병입까지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까눌레라는 보르도 특산과자의 유래도 재미있었다.와인발효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