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스위스 초콜릿
[쉰여덟째조각] 융프라우 파노라마, 쉬니게플라테(Schynige Platte) 본문
쉬니게플라테(Schynige Platte). 빌데스빌(Wilderswil)에서 50분 정도 기차를 타면 도착한단다. 올라가는 동안, 튠호수, 라우터브루넨 계곡 그리고 그 사이로 융프라우를 볼 수가 있어.
쉬니게플라테는 베르너 오버란트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전망대야.
정면으로 푸른 멘리헨이 보이고 그 뒤로 아이거, 묀희, 융프라우 3산이 우뚝 서 있지.
아이거 왼편으로는 슈렉호른, 베터호른이, 융프라우 오른편으로는 브라이트호른, 칭겔호른이 펼쳐져 있어. 왼쪽으로는 그린델발트 계곡, 오른쪽으로는 라우터브루넨 계곡이 굵은 자국을 내며 이어져 있지.
알프스 산들 중에서 가장 파노라마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게 베르너 오버란트이고, 쉬니게플라테는 그 파노라마를 가슴으로 그냥 품을 수 있는 곳이야.
그뿐만이 아니지. 뒷편으로 올라가면 튠호수, 브리엔츠호수가 길게 펼쳐져 있어. 두 호수 사이에 인터라켄이 살포시 놓여져 있지. 돌아볼 때마다 아름답다는 탄성이 일거야.
쉬니게플라테는 알펜가든(Alpen Garden)이라는 멋진 정원도 가지고 있어. 7, 8월이면 스위스에 들판을 가득채우는 야생화들의 이름을 그곳에 서 찾아보렴. 흔히 마주치기 어려운 에델바이스도 볼 수 있단다.
운이 좋다면...알펜호른(Alpenhorn) 연주도 들을 수 있단다.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지. 지우는 직접 알펜호른 연주를 해보는 행운도 누렸지. 지원이는 언니가 연주하는 모습이 재밌어 어쩔 줄 몰라했고.
우리 가족이 쉬니게플라테에 오른 날은 그다지 날씨가 좋지 않았어. 잠깐 보였던 베르너 오버란트는 곧 구름 속으로 사라졌단다. 알펜호른에서는 비도 맞았지. 베르너오버란트는 알프스 다른 지역보다 더 날씨 변덕이 심한 것 같아.
스위스를 떠나기 전에 아빠가 마지막으로 쉬니게플라테에 올랐어. 날씨가 도와줬어. 아쉽더라. 우리 가족이 함께 왔어야 하는데. 너희들이 먼저 한국에 돌아간 다음이었거든.
나중에 융프라우에 오면 꼭 쉬니게플라테에 올라서 융프라우 지역 지도를 딱 펼쳐놓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선사하는 파노라마 영화를 즐겨보렴.
'스위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쉰아홉째조각]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 쉴트호른(Schilthorn) (0) | 2016.08.25 |
---|---|
[마흔여섯째조각] 행복한 힐링 하이킹, 마테호른 수네가(Sunnegga) (0) | 2016.08.25 |
[서른여덟째조각] 포근한 엄마품에 안겨보렴, 멘리헨(Männlichen) (0) | 2016.08.25 |
[일곱째 조각] 인생이란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브베(Vevey) (0) | 2016.05.27 |
[여섯째 조각] Made in Heaven, 몽트뢰(Montreaux) (0) | 2016.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