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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스위스 초콜릿

[서른네번째조각] 무스띠에 생 마리(Moustiers-Sainte-Marie), 별을 달다 본문

프랑스

[서른네번째조각] 무스띠에 생 마리(Moustiers-Sainte-Marie), 별을 달다

둔필승총(鈍筆勝聰) 2016. 7. 28. 17:45

무스띠에 생 마리(Moustiers-Sainte-Marie), 프로방스의 작은 시골마을이야. 찬란한 햇살이 마을 곳곳에 부딪쳐 반짝반짝 부서지고, 마을 한 가운데로는 냇물이 평화롭게 졸졸 흐르지. 작고 예쁜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크지않은 광장들이 마을 곳곳에 잘 자리잡고 있어.  


마을 뒷산에는 오래된 성당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어. 성당으로 향하는 길을 오르다보면 길 양쪽에 십자가의 길을 형상화한 조각들을 볼 수 있지. 오르는 길이 힘들면 뒤를 돌아 마을을 보렴. 아름다운 마을이 프로방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면서 너의 눈을 즐겁게 해 줄거야.


지원이는 힘들다고 투덜거리며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보채기는 했지만,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제법 혼자 힘으로 힘든 길을 많이 올라갔단다. 십자가의 길 마다 무슨 내용이냐고 꼬치꼬치 물어봐서 엄마, 아빠를 살짝 당황시키기도 했고 말야.


이 곳에서 마신 프로방스의 하우스 로제와인도 기억에 남아. 멋들어진 와인잔도,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쿨러도 없이 얼음을 타서 홀짝홀짝 마시기만 하면 되었어. 더운 여름에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는 것처럼 말이야. 와인은 가볍게 즐기기만 하면 되는 술이었지.


잘 보이지는 않지만 마을 뒤편 두 봉우리 사이를 잘 보렴. 거기에는 두 봉우리를 줄로 연결해서 예수님을 상징하는 별을 달아 놓았단다. 그 별이 아빠 마음에도 달려 있는지 아빠는 무스띠에 생 마리가 잊혀지질 않아.


만일 아빠에게 여름 한철을 어디에선가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아빠는 주저없이 무스띠에 생 마리를 선택하겠어. 그 아름답고 소박한 시골 마을에서 한가득 부서지는 햇살과 넘치는 생동감을 실컷 다시 즐겨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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