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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조각] 천국으로 향하는 문, 몽샐미셸(Mont-Saint-Michel) 본문
지상에 천국으로 향하는 문이 하나 열려있다면 바로 이곳이지 않을까? 몽생미셸.
아침, 저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그 곳. 대한항공 CF의 아름다운 사진으로 많은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 곳. 엄마도 대한항공 CF를 너무 인상깊게 봐서..야경을 꼭 보러가고 싶다고 했어. 오전에 너희들과 몽생미셸을 다녀온 후에, 엄마, 아빠는 저녁때 다시 또 몽생미셸에 가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왔단다.
몽생미셸은 유럽에서 가장 큰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지역이래. 그 조수간만의 차이가 몽생미셸을 더욱 신비하게 만들어주지만, 그 때문에 중세시대 때 많은 순례객들이 목숨을 잃었다고도 하지.
몽생미셸이라는 이름은 미카엘 대천사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래. 수도원 성당 꼭대기 첨탑에는 칼을 들고 있는 미카엘 대천사가 있지. 미카엘 대천사는 사탄들과 싸우는 전사야. 보통의 천사와는 차이가 있지. 히브리어로는 "누구도 신에게 대적하지 못한다"라는 의미도 있다네.
몽생미셸을 처음 지은 사람은 8세기 오베르 주교래. 오베르 주교의 꿈에 미카엘 대천사가 나타나이곳에 수도원을 지으라는 계시를 내렸다는 구나. 이렇게 험한 곳에 수도원을 지으라니 믿겨지지 않겠지? 오베르 주교가 말을 듣지 않자 미카엘 대천사가 다시 꿈에 나타났다. 주교의 이마에 구멍을 냈는데 깨어나보니 이마에 자국이 있다는 거야. 깜짝놀란 주교가 그제서야 이곳에 수도원을 짓기 시작했대.
처음 지은 수도원은 아주 소박했어. 짓기 시작한지 800년이 지난 다음에야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대. 계속 순례객들이 모여 들었고, 수도원의 규모도 점점 더 커져만 간거지. 몽생미셸의 매혹적이고 황홍할 모습을 보면 내가 정말 천국에 가까워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만할 거야.
밖에서 본 몽생미셸은 황홀했지만, 막상 수도원에 들어가보니 달랐어. 마치 차가운 돌 감옥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천국에 가까와졌다기 보다는 세상에서 유배되어 영영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았어. 너무도 차가왔고,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은 세차기만 했지.
무엇이 이토록 험난한 바위섬에 이토록 거대한 수도원을 만들었을까? 신을 향한 인간의 두터운 신앙심일까? 아니면 천국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일까? 이 수도원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을까 싶기도 하고, 이 수도원에서 생활한 사람들이 신앙심만으로 행복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했어.
아빠는 가끔..아니 생각보다는 자주...신앙심으로 위장한 욕망을 발견하곤 하거든.
그래도 얘들아, 너희들은 어떠한 욕망의 시험에 들더라도 항상 서로 붙잡은 두 손을 놓치지 마렴....
그리고 사진들....
늘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몽생미셸섬
이내 뛰어다니며 마냥 행복해하는 지원이
지우가 영어오디오가이드를 듣고 엄마, 아빠에게 설명해줬지. 고마워, 지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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