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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스위스 초콜릿

[첫번째 조각] 영원히 걷고 싶은 그길, 라보(Lavaux) 본문

스위스

[첫번째 조각] 영원히 걷고 싶은 그길, 라보(Lavaux)

둔필승총(鈍筆勝聰) 2016. 5. 25. 18:12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그런 길이 있어. 



길이 열리면 눈덮인 알프스 봉우리들을 배경으로 반짝이는 호수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계절마다 모양과 색깔을 달리하는 포도나무들이 비탈진 대지를 뒤덮고 있지. 




그 포도나무들을 보면 자연의 생명력에 놀라곤 하지만 그러한 광경을 만들어낸 인간의 강인함에 더욱 경외감을 느끼곤 해.




특히 루트리(Lutry)에서 생 사포린(Saint Saphorin)까지 레만호를 따라 펼쳐진 포도밭을 보면 자연과 인간이 함께 빚어낸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단다. 그리고 그 길을 우리에게 허락해준 신에게 감사하게 되지.




그 길은 우리에게 날씨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계절에 따라 다른 감동을 선사한단다. 그 길 사이사이에 놓여있는 마을은 라보지구가 간직한 작은 보석상자들이야. 그 마을에는 자연과 인간이 빚은 또 다른 선물인 와인이 전해주는 이야기와 축제가 있지.



길만으로 모든 것이 완벽해지지는 않아. 아무리 아름다운 길이라도 혼자 걷는 길은 외롭기 그지 없거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길이야말로 그 길을 정말 완벽하게 만들어 준단다. 아빠가 엄마와 같이 걸었던 이 길을 사랑하는 이유야.



이 녀석은 사춘기라서 엄마, 아빠와 같이 걷는 걸 싫어하고,



이 녀석은 너무 꼬맹이라서 엄마, 아빠와 같이 걷기에는 시간이 필요하지.





아무튼 사랑하는 지우, 지원아,


언젠가 너희가 사랑하는 누군가와 라보지구를 함께 걷게 된다면 아빠가 너희들과 이 길을 언제까지라도 함께 걷고 싶었다는 걸 꼭 기억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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