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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두번째조각] 신탁은 아무 말도 건네지 않았다, 델피(Delphi) 본문

그리스

[마흔두번째조각] 신탁은 아무 말도 건네지 않았다, 델피(Delphi)

둔필승총(鈍筆勝聰) 2016. 8. 25. 18:33

그리스로마 신화를 보면 가장 자주 등장하는 도시가 있어. 바로 델피(Delphi). 델포이라고도 하지. 사람들은 중요한 인생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운명을 알기 위해 델피를 찾고 신의 뜻을 듣지.


델피는 생각보다 먼 곳에 있었어. 아테네에서 차로 두 시간 이상 달렸어. 알프스를 방불케하는 구불구불 산길을 거쳐서 깊은 산속 모퉁이에 있는 곳이었어.


왜 사람들은 이렇게 먼 곳까지 걸어와서 신의 뜻을 들었을까? 신탁을 들었다고 해도 운명을 바꿀 수도, 더 행복질 수도 없는데 말야. 그리스신화를 보면 운명을 바꾸려고 했지만 결국 운명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지. 트로이전쟁도 그랬고, 오이디푸스도 마찬가지였지. 신탁을 들었던 것이 오히려 운명의 굴레를 쓰는 결과를 가져오곤 했어.


인간의 운명은 결정된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일까? 수많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선택을 하지. 그리고 나의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을까 궁금해 하지. 


사랑하는 지우, 지원아, 


너희들도 앞으로 늘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거야. 그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선택을 하고 그리고 선택에 최선을 다하렴. 그러면 그 선택은 너희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거니까. 델피에서 신탁은 우리에게 아무 말도 건네질 않았단다.


참, 델피로 향하는 길에는 아라호바(Arahova)라는 도시도 들릴 수 있어. 아테네와 베를 짜는 시합을 했다가 져서 거미가 되었다는 아라크네의 전설이 있는 곳이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태양의 후예에서 송송커플이 데이트를 하고 사랑의 종을 울린 곳으로 유명해. 너희들이 컸을 때 그 드라마를 얼마나 자세하게 기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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