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예순일곱째조각] 툴루즈(Toulouse)에서 특별한 추억

둔필승총(鈍筆勝聰) 2017. 6. 7. 00:16

별다른 생각은 없었어. 그저 툴루즈에서 잤기에 툴루즈 시내를 둘러보자는 것이었지.


그런데 예기치 않은 특별한 만남을 맞았고, 특별한 기억을 남겼지.



첫번째로 간 곳은 툴루즈 시청광장(Place du Capitol). 무슨 행사가 열리는 모양이야. 나라별로 부쓰가 만들어져 있더라구.


한국관을 찾아봤지. 이렇게 많은 나라들이 있는데 한국관이 없겠어?


곧 한국관을 찾았고. 툴루즈 교민분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어.


프랑스 남부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



툴루즈 한-불 연합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한국관을 만든 거래. 


함께 계신 프랑스분들이 한복을 입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니 참 신기했어.


한국 사람을 만나고 태극기를 보면서 신나하는 지원이를 보니 빨리 한국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자코뱅 수도원에서는 우연히 미사에 참석했어. 예수승천일 주일 미사였지.


장엄하고 엄숙한 고딕 양식의 성당에서 진행된 미사는 작은 규모였지만 성스러운 기운으로 가득했어.


배우처럼 멋진 신부님과 성가대의 아름다운 찬송에 엄마와 지우는 푹 빠져 들었단다.


성당 중앙에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유물이 안치되어 있다는 구나.



자코뱅 수도원은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의 수도원이래. 


도미니크 수도사들은 13세기 시작된 수도회로 청빈한 삶을 통해 하느님께 다가가려 했지. 


같은 시기, 이탈리아 아시시의 프란체스코가 이끌었던 작은 형제회 수도회와 비슷하지?


성당 안쪽 회랑의 옛스러운 분위기와 하느님을 향해 올곳게 뻗은 사이프러스 나무가


우리의 마음을 경건하고 순결하게 만들어 주었어.




유럽의 로마네스크 양식 성당 중 가장 크다는 생 세르냉 성당(Basilique Saint Sernin)도 구시가지에 있어.


위에서 보면 거대한 십자가 모양이야. 


로마네스크 양식 성당답게 벽도 두껍고 기둥도 굵지.  들어가보면 좀 어두운 느낌이 들어.

 


보통 유럽의 큰 성당들은 고딕양식이지. 하늘을 향해 뻗은 높은 수직 첨탑이 특징이야.


플라잉버트레스(flying buttress)라고 해서 벽 바깥에 벽을 지지하는 구조물을 설치했지.


덕분에 교회를 더 크게, 더 높게 지을 수 있었다고 해. 보르도에 보았던 세인트 앙드레 성당이 고딕 양식이야. 


아빠는 늘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헷갈렸는데 이번에 좀 이해가 가더라구. 




짧은 툴루즈 여행이었지만 특별한 추억들이 있어서 좋았어.



지우야, 지원아, 아무리 세계화 시대고 국경없는 시대라고 해도 


너희들 가슴 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돼. 


이 세상 어디에 무슨 국적으로 살게 되더라도 


너희는 한국 사람이고 한국어가 너희들의 모국어란다. 그리고 그게 너희의 정체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