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마흔다섯째조각] 에게해의 시작, 수니온 곶(Cape Sounion)

둔필승총(鈍筆勝聰) 2016. 8. 25. 18:54

아테네의 남쪽, 수니온 곶에는 푸른 에게해를 바라보며 포세이돈 신전이 우뚝 서있단다.

에게해라는 이름이 시작된 곳이지.



아이게우스(Aigeus)는 아테네의 왕이었어.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의 아버지였지.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소년소녀들을 크레타의 괴물 미노타우로스에게 제물로 바쳐진다는 사실에 분개했어.

테세우스는 소년소녀들과 크레타로 떠났고, 

아이게우스는 테세우스가 살아 돌아오면 배에 흰 돛을 달아달라고 했어.

그리고 수니온 곶에서 아들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지.



테세우스는 크레타에 가서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했어.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흰돛으로 바꿔다는 것을 잊고 말았지.

아이게우스는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해서 수니온 곳에서 떨어져 죽었어. 

이때부터 바다 이름을 에게 해(아이게우스 해)라 불렀대.


여하튼 아빠는 아이게우스 얘기를 이렇게 해석해.

소아시아에서 크레타로 넘어온 문명이

테세우스와 함께 아테네로 다시 건너오게 된 상징적 사건이라고 말야.

아테네가 이제 문명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된 거지.



우리가 수니온 곶에 간 날은 너무도 더웠단다. 더위를 피할 그늘도 없었어.

그래도 푸른 바다와 하얀 신전은 너무도 극명한 색상의 대조를 보이며

마음에 선명한 아름다움을 새겨주었어.

수니온 곶에서 내려와 마시던 슬러쉬는 평생 손가락에 꼽을 만큼 시원하고 맛이 있었단다.




그런데, 왜 여기에 포세이돈 신전이 있냐고?

원래 아테네 도시를 놓고 아테나와 포세이돈이 서로 수호신이 되겠다고 싸웠잖아?

결국 시민들에게 올리브를 선물한 아테나가 이겨서 도시 이름이 아테네가 되었지.

포세이돈은 실망했고 아테네 시민들은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풀려고

아테네의 남쪽 수니온 곶에 포세인돈 신전을 세워주었대.